영화 윤희에게 정보 후기
이번 글은 영화 윤희에게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윤희에게 포스터
기본 정보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2019년 11월 14일
장르: 드라마, 로맨스, 멜로
러닝타임: 105분
감독과 출연진
감독: 임대형
각본: 임대형
주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키노 하나
조연: 야쿠마루 쇼, 김학선, 타키우치 쿠미, 한송희
우정출연: 유재명
줄거리
평범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윤희와 그녀의 고등학생 딸 새봄은 둘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봄은 엄마에게 온 편지 한 통을 읽게 됩니다. 새봄은 편지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편지를 보낸 인물이 살고 있는 곳, 일본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일본의 조용한 마을 오타루로 모녀는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윤희는 지난 추억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말, 후기
임대형 감독은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은 이룬 거 같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만월이었는데 막판에 윤희에게로 결정을 짓습니다. 개봉한지 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중년 여성의 성장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멋지고 완벽하게 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윤희에게는 사랑의 상실감과 그 상처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 나갑니다. 윤희의 추억이 있는 곳 일본 오타루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딸 새봄과 여행을 간 곳 오타루에는 윤희의 추억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윤희가 사랑했던 사람, 쥰이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여성입니다. 즉 성소수자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포커스가 이 둘의 연애에 맞춰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 인생에 대한 상실감과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려는 희망을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이 과정을 은은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 나갑니다. 윤희의 딸 새봄과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의 풋풋한 모습은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살려줍니다.
둘은 학창 시절 서로의 마음이 우정이 아닌 사랑이란 걸 확인했고, 윤희는 한국으로 와 부모님에 의해 강제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반강제식으로 한 남자와 결혼을 해 딸 새봄을 낳고 살았습니다. 쥰의 편지를 발견한 새봄의 노력으로 윤희와 쥰은 결국 만나게 됩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서로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은 마주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아무 말 없이 웃고만 있는데도 둘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윤희는 쥰에게 늦은 답장을 합니다. “너의 편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네 꿈을 꾼다.”라고 쥰에게 편지를 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사랑이란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소재는 섬세하고 완벽한 개연성으로 약간의 거부감조차 들지 않게 합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수 있는 사랑의 정체성을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새봄 역의 김소혜와 경수 역의 성유빈의 귀여운 케미도 기억에 남습니다. 김소혜 배우는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부산영화평론가 협회상과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윤희(김희애)의 남편 역으로 특별출연을 한 유재명의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올려줬습니다. 늘어지지 않는 간결한 전개로 영화는 지루해질 틈이 없었습니다. 사랑의 상실감과 고독감, 그리고 새 출발을 고요하게 그려나간 마음속 한구석에 잔잔함이 오랫동안 남는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윤희: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나도 네 꿈을 꿔.
새봄: 내가 왜 엄마랑 산다고 했는지 알아? 아빠보다 엄마가 더 외로워 보였거든.
개인적인 평점
10점 만점에 9.7점입니다.